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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기한 없애야”

지난 6일 자신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지목하고 있는 피해자 유족 /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지난 6일 자신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지목하고 있는 피해자 유족 /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접수가 오는 12월 31일로 끝나는 가운데, 신고기한을 폐지하는 한편 피해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면서, △잠재적인 피해자라 볼 수 있는 가습기살균제 사용자가 800만 명에 이른다는 점, △최근 환경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이 전국을 돌며 피해자 찾기에 나선 이후 피해자 신고접수가 4배 이상 많아진 사실 등을 근거로 들었다.

12월 11일 기준 현재까지 접수된 3차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는 310명으로, 사망자 38명, 환자 272명이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진행한 1차 조사와 2014년 7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진행한 2차 조사에서 접수된 피해자가 530명(사망 143명, 환자 387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접수된 총 피해자는 840명(사망 181명, 환자 659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로 추정되는 800만 명의 0.01%에 지나지 않아 여전히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시민사회와 피해자 모임은 추측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도시거주 일반인구의 37.2%가 가습기를 사용했고, 18.1%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금지되기까지 판매된 가습기살균제 제품만 해도 매년 60만 병에 달한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는다면, 더 많은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월 26일부터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피해자 찾기에 나선 결과 당시까지 70여 명에 불과하던 피해자 신고접수가 불과 50일 정도 만에 4배 이상 크게 늘어 300명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가습기살균제 사용 후 10년이 지나서 폐암이 발병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도 환경단체와 피해자들의 피해자 신고접수 연장 주장을 뒷받침한다. 인천에 사는 한 주부는 2004년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가습기살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2011년 폐기종 진단을 받고 이어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왼쪽 폐의 절반가량을 잘라내야 했는데, 2014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폐질환의 가능성이 매우 확실’하다며 관련성 1등급 판정을 받았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미신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많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환경부는 신고기한을 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피해자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여 신고기한을 정해놓은 고시를 수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제시된 피해 내용과 유사한 사례에 해당하는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들은 12월 31일 전까지 정부나 시민단체에 신고”할 것을 간절하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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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팀
환경보건신문 온라인 이슈팀 ehn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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